Alum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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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7. STUDIOS terra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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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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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최진호, 스튜디오테라/시대조경)
잡설 / 푸념
“한 달에 한 번 ‘누군가’ 월간테라를 써요”라는 똑 부러지는 그녀의 제안은, ‘누군가’라는 단어 하나에 마치 남 일인 것처럼, 슬그머니 좋은 일에 박수나 열심히 치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별 반대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 단언컨대 “최진호씨 월간테라를 써요“ 였다면 논문없는 세상에 이 무슨 글 쓰는 말이냐며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는 한번 했으리라.
2시(오후 아님 오전)
기억나지 않는 술자리의 약속을 상기시키듯, 똑 부러지는 그녀는 정확히 오전 10:00에 카톡을 보냈다(잠시, 예약 카톡인가 생각함). “최진호씨 월간테라 쓰세요”. 카톡을 하달받고, 집에 늦게 들어갈 각을 살피다 유난히 와이프 목소리가 밝은 오늘, 퇴근길에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월간테라 써야해서 늦음” 대답은 생략한다. 달콤한 커피 하나 쪽쪽거리며, 3시간은 자유를 만끽하고, 1시간은 글을 쓸 생각을 하니, 내뇌망상과 행복회로는 풀가동 되어, 원고의 마침표부터 찍고 본다. 그러나, 우리곁에 항상 존재한다던 신은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나를 벌하러 오셨나보다. 카페에 의자가 없다. 난생처음보는 진귀한 광경에 놀라기보다, 참…슬프다.
아무 일도 없었다. 애들은 일찍 온 아빠를 보며, 두 손가락을 살포시 얹어 하트를 쏴주고, 와이프는 늦게 온다는 건 서프라이즈냐며 웃는다. 모두가 행복하다.
이 잡스러운 단락은 명백한 서론이다. 원고를 닦달하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변명도 아니며, 별 고민 없이, 프로그램(Program)에 관해 기술하는 것에 대한 면죄부는 더욱더 아니다.
단지 서론이다.
3시(오후 아님 오전)
도구
내가 다니는 직장 근처에는 생각보다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지만, 조경설계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의 갑옷을 걸치고, 연필 한 자루를 무기 삼아, 한글병, 캐드병, 3D병, 일러스트병들을 진두지휘한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왕이 될 상이였을까? 구석기시대의 짱돌 든 호모사피엔스가 갑 이듯,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표현할 수 있는 그들 시대의 도구인 연필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사용했기에 왕이 된 것은 아닐까? 현재까지 장기 집권하는 조경왕들은 대부분 연필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한다. 물론 그들의 친구들이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그들의 생각을 재생산해내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그들의 연필사용의 이유는 아닐 것이다. 비교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절약, 마치 손가락 같은 그립감, 그들에게 있어 연필은 적응 완료된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도구이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도구는 많아졌다. 그들의 시대가 지나고, 사각사각 소리보다, 타닥타닥 소리가 익숙한 우리의 시대가 왔을 때,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을까? (물론, 연필추종자들, 소위 연필로망병(나 포함, 대다수)에 걸린 많은 이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줄곧 추종자일뿐이다.)
한컴오피스
그 시대의 성인이 아니었던 내가 말하기에는 대단히 모욕적일 수 있으나, 이찬진 형님께서 무슨 수를 쓰셨는지, 대한민국에서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문서작업은 한컴오피스가 장악하고 있다. 조경설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경설계사무소 문서작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타 프로그램(ADOBE, Microsoft office)들과의 호환성 결여로 인해 비효율적이며, 퇴근 시간을 늦추는 악질 중의 악질이다(인디자인을 가슴에 품고 작성함)
AUTODESK - AUTOCAD
이전 시대 왕의 무기였던 연필에 가장 근접하며, 차기 왕의 도구라 할 수 있다. 2D 작업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며, 수많은 스크립트와 플러그인들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조경설계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스크립트와 플러그인들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프로그램 자체의 기본기능이 그만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3D 모델링, 렌더링, 심지어 파라메트릭 디자인까지도 가능하나, 이 기능을 직접적으로 캐드에서 구현, 효율적으로 조경설계에 이용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그 이유가 아닐까 추측한다.
첫째, Z값이 추가되는 축 회전에 따른 벡터 기반의 선 표현의 속도저하 문제, 타 분야의 개체(선)가 적은 작업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조경과 같이 해치, 중복라인들이 많은 작업에서 속도저하가 뚜렷하다. 둘째, 렌더링에서의 G.I 구현의 문제, 사실 캐드는 예전부터(2008버전으로 기억) 타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고도, G.I가 포함된 렌더링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용자인터페이스의 직관성, 타 프로그램(VRAY-정확히는 플러그인)의 월등한 결과물에 밀려, 사용자에게 외면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동사의 훌륭한 모델링 및 렌더링 프로그램인 FUSION 360, 3D MAX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캐드 자체 렌더러의 단점을 오토데스크도 인지하고 있으나, 프로그램 팔기, 2D 프로그램으로써의 확고한 포지셔닝을 위해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셋째, 사용자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익숙함.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3D 작업에서는 외면(?)받고 있지만, 2D 작업에서의 그 입지는 흔들림이 없다. 대중성, 호환성, 효율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조경설계 작업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시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암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숫자로 표현되는 높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감, 보이지 않는 단면, 예쁜 그림은 3D 프로그램에서, 음…
REVIT
지오메트리 또는 컴퍼넌트라 일컫는 모듈에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모든 프로그램을 압살한다. 수량산출과 내역까지 이어지는 최선의 길을 제시한다. 게다가 모델링, 심지어 렌더링도 훌륭하다. 레빗은 3줄 요약한다. 1.더할 나위 없다. 2.우리에게 무섭도록 요구될 프로그램이다. 3.과연, 이 고착화된 작업과정을 바꿀 수 있을까?
PHOTOSHOP
윈도에 그림판을 탑재한 빌 게이츠를 멋쩍게 만드는 프로그램. 조경작업에서 생산되는 스틸컷의 마침표를 찍어준다. 경쟁 프로그램이 없으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할 꿈을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다만, 한번 이 판에 빠지면, 무엇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없어진다. 팽이를 돌려도 알 수가 없다. 시간은 쫓아오고 마감은 남지 않았다면 집착하지 말고, 포토샵을 켜라.
ILLUSTRATION
래스터 기반의 포토샵과 달리, 일러스트는 벡터 기반이라, 캐드, 모델링 작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다이어그램 작업이 용이하다. 역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라이노, 캐드 등에서 이어받아 작업도 가능하다. 그만큼 조경설계 작업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이 높다. 게다가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며, 기능도 어렵지 않아, 일주일이면 누구나 마스터 가능하다. 설계자의 주 프로그램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어받아 졸개 역할은 충실히 수행한다.
INDESIGN
보고서, 패널 작업의 최강자. 우리의 작업은 무엇으로 연결되는가? 답은 인디자인이다. psd, ai, pdf, jpg, png, 인디자인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타 프로그램에서 저장한 파일 그대로 불러와, 보고서 및 패널 작업이 가능하다. 수정 곱하기 수정을 하는 우리의 작업에서 더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다.
RHINO
속도, 호환성, 정확성, 효율성의 모든 부분에서 놀랍도록 효율적이다.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며,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기에 장점보다는 단점 위주로 서술한다.
첫째, 압도적인 양과 질을 자랑하는 수많은 맥스 소스(확장자: max)와의 호환성 문제(단,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효율성이 떨어짐)
둘째, 개체 수가 많은 모델링의 속도저하 문제(단, 프록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셋째, 맥스보다, 부족한 플러그인(단, 그래스호퍼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도 위와 같이 해결책은 존재한다. 그러나, 위의 해결책들을 알고, 문제를 바로잡아 나가려면, 이용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쓰는 스케치업과 비교해본다면 무엇이 더 효율적인 것일까? 답은 없다. 손가락의 차이일 뿐…
SKETCHUP
72시간을 꼬박 투자한다면 당신은 스케치업 마스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직관적이고, 쉽고, 편하다. 개체가 많은 모델링도 타 프로그램 대비 더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수많은 이용자가 만들어 나가는 소스와 플러그인들이 즐비하다. 브이레이 또한 맥스 다음으로 업데이트해줄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화면전환이 너무 느려 작업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며, 키입력방식 또한 즉시 실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이용자의 큰 인내심을 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 버전이 높아지며, 단점들은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고 있으며, 수많은 이용자가 수준 높은 플러그인들을 무지막지하게 생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라이노를 주로 쓰는 입장에서도 3D 프로그램의 승자는 결국 스케치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MAX
1. 메쉬는 가볍고 효율적이다. 2. 맥스는 메쉬를 기반으로 한다. 3. 맥스는 가볍고 효율적이다.
맥스는 가볍고, 소스의 양과 질도 압도적이며, 브이레이를 통한 스틸컷의 결과물도 가장 훌륭하다. 게다가, 플러그인은 비교 불가 수준이다. 사실, 숙련도가 높고, 소스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스틸컷의 결과물을 가장 좋게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결과물을 위해서 맥스를 써야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동일한 소스, 동일한 셋팅값, 동일한 재질을 쓴다면, 사실 결과물에서 놀라울 정도의 차이는 없다.
LUMION
요즘 조경회사들의 이미지를 동일하게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다. 빛, 카메라, 반사, 굴절과 같은 지식은 1도 필요 없다. 너무나 직관적이고, 쉽다. 마스터가 되기까지 24시간이면 충분하다. 결과물을 뽑아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타 프로그램 대비 압도적이다. 가히 효율성의 끝판왕이다. 다만 결과물이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 사람과 같을 뿐…그러나, 이제 이런 말도 뭣 모르고 하는 소리가 되어버렸다. 기존에 루미온은 극명한 장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업데이트되며, 효율성은 남고, 퀄러티는 떡상했다. 누구도 이제 루미온을 우습게 봐선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루미온으로 결과물을 뽑는 것이 당연해질 것이다.
오전 5시
블렌더, 코로나렌더, 브이레이 등도 사실 언급하고 싶었으나, 다음을 위해 고이 간직해야겠다(사실 6시다). 프로그램들을 열거하고 보니,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우리 주변의 좋은 말 박사님들은 지겹도록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야! 짬 내서 배우면 그만이야, 설계를 잘해야지!”라고 말하지만, 생각보다 숨은 진주를 발견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쁜 것을 판별하는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실 이 글의 제목은 “연필은 끝났다”라고 하고 싶었으나, 글을 마치며 돌아보니, 피곤하게도 우리의 도구가 늘었을 뿐 연필이 끝났다는 생각과 확신은 들지 않는다.
또, 연필로망병이 도졌나보다. 스케치가 잘하고 싶네…